그리어슨은 목회자이면서 제동병원 의사였다. 마틴은 용정 제창병원 의사였다. 바커는 용정선교부 선교사였다. 스코필드(Frank W. Schofield, 1889-1970)는 세브란스 병원의 의사였다. 이 네 분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3.1운동의 독립 유공자들이다. 후일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건국훈장을 받게되었다.
3.1운동에 대한 미국 선교사와 캐나다 선교사들의 태도가 다르다. 왜냐하면 미국은 일제와 ‘가쓰라-테프트’ 밀약을 맺었기 때문에 일본의 조선 지배에 암묵적 동의가 있었다. 따라서 미국 선교사들은 독립운동을 직접적으로 지원하지 못했다.
그러나 여기서 자유로웠던 캐나다 선교사들은 아주 적극적으로, 능동적으로 도왔다. 그리어슨은 일본을 하나님의 뜻에 대적해 일어난 사탄의 앞잡이로 지탄하며 설교했다. 그러면서 조선의 독립정신을 고취 시켰다.

Robert grierson
그리어슨은 성진에서, 바커와 마틴은 용정에서, 스코필드는 서울에서 독립운동을 돕는데 병원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외국인이 세운 치외법권 지대인 병원은 일제가 함부로 할 수 없다는 점을 활용했다. 독립운동 물밑작업을 하도록 도와주고, 부상자들을 치료하는 한편, 독립운동가들을 숨겨 주기도 해 선교사들이 고초를 겪기도 했다.
성진에서 만세운동 다음날 전교인이 감옥에 갇히자 그리어슨은 오랫동안 종을 쳐서 감옥에 있는 교인들이 종소리를 듣고 힘을 얻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바커와 마틴이 도와준 용정의 만세운동은 만명 이상이 모여 역대 만세운동 가운데 규모가 제일 컸다.

스코필드는 세브란스 병원을 중심으로 독립운동을 펼쳤다. 3.1운동의 민족대표가 33인인데, 스코필드 박사를 포함 34인이라고 불리워질 정도로 깊이 독립운동에 관여했다. 특히 제암리 학살사건을 포함, 일제의 만행을 사진으로 찍어 세계에 타전해 널리 알렸다.
캐나다의 한인들은 스코필드 박사의 업적을 기려 2011년 토론토 동물원에 이 분의 동상을 세웠다. 동상 제막식에는 전 국무총리 정운찬 씨가 방문했는데, 이 분을 포함 고 김근태 씨 등이 그 분의 제자이기도 하다.
3.1운동이 일어나면서 일제의 잔악한 압제는 도를 더 해갔고 모진 핍박 속에서도 캐나다 선교사들의 사역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Frank w.Schofie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