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년 한국 교회의 역사에 위대한 한 획을 긋는 신앙체험이 원산을 중심으로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 체험은 들불처럼 번져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으로 이어졌고, 그 후 전국적으로 파급되면서 백만인구령운동으로 발전하여 한국교회에 커다란 발전과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원산부흥운동의 도화선이 된 것은 맥컬리와 화이트, 두 여 선교사의 기도모임으로부터 시작되었다. 1903년 8월 24일부터 30일까지 12명이 선교사들이 일주일간 사경회를 열기로 했다. 이 기도 모임은 중국선교사였던 화이트 선교사를 통해 의화단 사건(중국인들의 백인 배척사건)을 전해 듣고 선교활동에 대한 심각한 반성을 하게 되었다.


강사로 초청된 하디 선교사는 성령의 뜨거운 감동을 통해 자신의 침체된 선교활동이 자신의 교만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원산감리교회 성도들 앞에서 공개적인 회개를 하였다. 이를 통해 서로 통회자복하고 성령의 뜨거운 체험을 하게 되면서 조선 땅은 서서히 성령의 불길에 휩싸이게 되었다.
하디의 회개로 말미암아 세계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대부흥운동으로 이어진 것을 보면 한 알의 밀알이 이 땅에 떨어져 많은 열매를 맺게 된 성경말씀이 성취된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보게 된다.
럽 선교사가 여기서 다시 등장하게 된다.
럽 선교사는 황해도 해주에서 맥켄지 선교사가 순교했을 때 서경조가 편지를 캐나다장로교단에 보냈고, 이 편지를 파인힐 신학교 교지에 실었던 분이다. 이 분도 그리어슨, 하디, 맥레와 함께 조선 땅으로 갔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럽 선교사도 하디의 부흥집회에 참석하여 성령의 은혜를 체험하고 거듭나게 되었다. 며칠 동안 금식하고 거리를 돌아 다니며 기도했다. 많은 사람들은 술 취했다고 조롱했으며 미쳤다고 손가락질을 했다. 그러나 그는 하디와 함께 복음을 전하는 부흥운동의 동역자가 되었다.

Alexander F.Robb